
김혜순 시인이 시집 ‘죽음의 자서전’ 독일어 번역본으로 한국인 최초로 독일 세계 문화의 집이 수여하는 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독일 세계 문화의 집은 현지시간 17일 시상식을 열고, 올해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 6명 가운데 김혜순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심사위원단은 “김혜순 시의 경이로움 속에서 의미는 종종 불가사의함 속에 명확히 드러난다”며 “그 시편들은 리듬을 따라 반복해서 읽을수록 열리고, 이미지는 이미 올바른 방향을 선택한 뒤에야 비로소 드러내는 기호처럼 눈에 보이게 된다”고 평가했다.
‘죽음의 자서전’은 2016년 출간된 시집으로 올해 2월 독일 출판사 피셔가 번역본을 펴냈다.
시인이 2015년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고, 이후 메르스와 세월호 사태 등 사회적 비극을 떠올리며 49편의 시를 써서 엮었다.
앞서 영어로도 번역돼 2019년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다.
이어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시집 ‘날개 환상통’ 영어판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국제문학상은 그해 독일어로 번역된 뛰어난 현대문학에 수여하는 상으로 2009년 시작해 역사가 길지 않지만, 번역문학 분야에 특화한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는다.
상금은 총 3만 5천 유로(약 5천600만 원)이며 작가에게 2만 유로, 번역가에게 1만 5천 유로가 각각 주어진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역시 2017년 ‘채식주의자’ 독일어 번역본으로 이 상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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