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레벨4' 中 로보택시 달려온다…위협받는 K자율주행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15 22:34:37

기사수정
  • ‘중국의 웨이모’ 포니AI...경기도 판교 일대 시범 운행 시작


중국계 자율주행 기술 기업 포니AI가 한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한국에 상륙한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 운행 허가를 받고 경기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중국의 웨이모’라고 불리는 포니AI는 중국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에서 모두 자율주행 허가를 취득한 중국 내 유일한 로보택시 기술 기업이다. 국내 자율주행업계는 중국의 ‘침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규제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중국 등 해외 업체에 안방을 뺏길 것이란 우려와 동시에 오히려 포니AI가 정부의 촘촘한 규제망을 뚫어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15일 자율주행업계에 따르면 포니AI와 기술 협력 중인 국내 기업 포니링크(옛 젬백스링크)가 최근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에 가입했다. 포니링크 관계자는 “현재는 드라이버만 탄 채 판교 등 일부 지역에서 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외부인도 태울 수 있도록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오는 7월 열리는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에 차량을 공식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니링크는 지난해 말 국토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차량 4대 운행을 허가받았고 조만간 6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중국은 자율주행 분야 최강국으로 불린다. 서울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우한 전체를 자율주행 시범 도시로 지정한 게 2019년의 일이다. 우한은 레벨4 자율주행 로보택시 1000여 대를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엔 ‘지능형 커넥티드카 발전 촉진 조례’를 시행해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 신청 절차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자율주행업계에선 구글이 정밀지도 반출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도 자율주행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글의 웨이모는 이미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로보택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드라이버가 차량을 운전하면서 지도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의 핵심은 각 도시의 도로 정보”라며 “해외 기술업체가 고정밀 지도 정보를 이용해 차량을 돌린다면 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중국 등 해외 업체의 침공에 국내 업체들은 자율주행 생태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에선 이미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선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는 시험을 위한 임시 운행만 가능하다. 국내 자율주행 누적 운행 거리 1위 업체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운행 거리는 50만㎞ 수준으로 중국 바이두(1억1000만㎞)의 220분의 1에 불과하다.

자율주행에 도로 정보 분석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라이다 센서 기술 등 첨단 기술이 모두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타이밍을 놓치면 한국이 로봇과 미래모빌리티 등 기술 경쟁에서 밀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자체 기술이 없으면 해외 선두권 경쟁 업체가 구축한 생태계에 종속될 것이란 우려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원천기술 확보보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이라는 좀 더 포괄적인 범위의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자율주행차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선 더 이상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있다”며 “규제로 막혀 있다 보니 핵심 기술 업체가 공장 내 자율주행 같은 당장 돈이 될 만한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3선 제한·연임 도전·후보군 압축… 충주·제천·단양, 2026 지방선거 판도 윤곽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충북 북부권인 충주·제천·단양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지역별로 무주공산, 현직 연임 도전, 후보군 압축이라는 상반된 상황이 전개되면서 예선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충주시장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시장이 출마하...
  2. 초등생부터 89세까지 ‘알몸 질주’… 제천시 주최 겨울 마라톤 논란 제18회 제천 의림지 삼한 초록길 알몸마라톤 대회가 11일 충북 제천시 의림지 삼한의 초록길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제천시 육상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1,000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참가하는 겨울철 대표 이색 스포츠 행사로, 제천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는 독특한 콘셉트로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꾸.
  3. 국가데이터처, 2024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65.5세에 불과!"...기대수명 83.7세 [뉴스21 통신=추현욱 ]1만973명, 1만4884명, 2만1655명. 지난 2024년 사망한 50~54세, 55~59세, 60~64세 사람들의 숫자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긴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죽음이다. 대부분은 사고가 아니라, 병이었다. 암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심장 질환, 간 질환, 뇌혈관 질환도 주요 사망 원인이다.“피곤하다. 쉬고 싶은데 그럴 ...
  4.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구형, 13일로 연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이 다음 주 화요일로 연기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13일을 윤 전 대통령 등 8명의 내란 사건 재판 추가 기일로 지정해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측의 증거조사와 '내란' 특검의 구형도 미뤄지...
  5. 정읍시, 강설 ·한파 예고에 시민 안전 현장점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지역에  10일부터 12일까지 예보된 강설과 한파에 대비해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9일 이학수 정읍시장을 비롯해 손연국 도시안전국장, 김성익 재난안전과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해 제설 자재 보관 창고와 한파 쉼터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학수 시장은 제...
  6. 비산먼지 속 철거 강행…제천시는 몰랐나, 알면서도 눈감았나 충북 제천시 청전동 78-96번지 아파트 철거 현장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즉각적인 작업중지 명령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현장 확인 결과, 대기환경보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정황이 동시에 확인되며, 이는 행정기관의 재량 문제가 아닌 법 집행의 영역이라는 평가다.◆첫째, 살수 없는 철...
  7. 정읍시,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최대 70% 지원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 부담금을 최대 70%까지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아이돌봄서비스는 전문 양성 교육을 이수한 아이돌보미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동을 돌봐주는 제도로, 서비스 종류는 ▲시간제 서비스(기본형·종합형) ▲영아종일제 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