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 핵추진 잠수함 만들 기술 없다
  • 장은숙
  • 등록 2025-03-13 10:52:29

기사수정


▲ 사진=kbs뉴스 영상 캡쳐

소형 원자력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과 한국군이 갖고 있는 통상 동력형 잠수함에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통상 동력형 잠수함의 속도는 시속 10~15km 정도이며, 최고 속도는 40km 정도다. 건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최고 속도로 길게 추진할 수 없다. 이에 비해 핵추진 잠수함의 최고 속도는 시속 50km 정도이고, 계속해서 같은 속도로 나갈 수 있다. 핵추진 잠수함의 최대 특징은 은밀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통상 동력형 잠수함이 수중에 머물 때는 건전지를 사용해야 한다. 이번에 해상자위대 잠수함을 시찰한 바 있는데, 길이 1.6m 정도의 건전지 약 500개를 탑재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건전지를 탑재해도 건전지가 소모되면 해수면에 부상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군사 기술이 발전되고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라도 부상하면 발견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반면, 핵추진 잠수함의 경우에는 식량이나 물 문제만 해결한다면 반영구적으로 수중에 머물 수 있다. 발견되지 않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잠수함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이 말은 북한이 핵 공격을 당했을 때 잠수함에서 핵 탄도미사일로 보복 공격이 가능해진다는 거다. 북한은 나라가 크지 않고, 지상에 있는 핵시설이 공격당할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군은 스텔스 항공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만약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북한의 핵 억제력은 크게 비약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북한 잠수함 건조 기술 수준은 많은 의문점이 있다. 먼저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 몸통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는 게 주변 전문가들의 평가다. 잠수함은 해중에 깊이 잠항하기 때문에 높은 수압에 견딜 수 있는 몸통이 필요한데, 이러한 고도의 기술을 북한이 갑자기 얻어냈다는 점에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북한이 잠수함에 탑재할 정도로 안전하고 소음도 크지 않은 소형 원자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도 확인된 바 없다. 핵 추진잠수함은 항상 파괴될 가능성이 있는 원자력 발전소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방사능이 누출될 위험이 항상 있는데 잠수함 내부 전체에 방사능 오염을 막기 위한 안전 설비를 만들 수 있는 기술도 북한은 갖고 있지 않다. 북한은 최근까지 이러한 기술을 훔치기 위해 미국이나 한국 등 원자력 관련 기업에 계속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 이는 북한이 아직 이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증거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방어할 자신이 없는 공격 무기를 해외에 수출한 바가 없다. 북한이 원자력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한 뒤 북러 관계가 악화한다면, 북한이 러시아에 핵 공격을 할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러시아는 북한에 핵추진 잠수함의 기술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결론은 아직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