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푸틴에 “우크라戰 확전 말라”…‘억제와 거래’ 투트랙 외교 [트럼프 2.0시대]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11-12 15:00:25

기사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에서는 ‘적대국을 향한 강한 억제’와 ‘동맹국을 향한 기여 요구’가 대외 정책의 투 트랙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구현하는 방식은 ‘협상가’를 자처하는 트럼프의 개인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 질서가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국제 질서가 트럼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이다. 다만 트럼프 1기 때보다 훨씬 위험해진 세계에서 트럼프식 억제와 거래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10일(이하 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의 외교 노선으로 ‘억제와 거래’를 제시하면서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힘을 과시해 적대국들에 두려움을 심어주고 동맹국들로부터는 더 큰 양보를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힘을 통한 평화’는 트럼프가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고 자신의 외교 성과를 내세우며 강조했던 대표적인 수사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참모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적들은 지난 4년 동안 그들이 저지른 일들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반전(反戰) 성향이 있는 트럼프가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지에서 자신의 중재 능력을 보이고 이를 과시하려 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트럼프는 이달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자리에서 유럽에 주둔한 미군의 존재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이상 확대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취임 직후 종전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유지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압박할 수 있는데 이는 국제 질서를 바탕으로 했던 바이든 정부의 외교 노선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다만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 순전히 허구다. 전적으로 잘못된 정보일 뿐”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동맹을 향한 대외 정책에서도 트럼프는 바이든의 ‘리더십 복원’보다는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트럼프 2기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은 10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맹국들이 가능한 한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군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등의 국방비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나토를 향해 “방위비를 내지 않으면 러시아로부터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고 한국을 향해서는 ‘머니 머신’이라 부르기도 했다. 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설립하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완공식에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핵심 안보 이익에 충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드루 레이섬 평화외교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접근 방식은 전통과는 거리가 멀지만 무모하거나 고립주의적이지도 않다”면서 “미국의 핵심 안보 이익이 걸린 것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중국·러시아·이란 등이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하는 복잡한 안보 환경 속에서 트럼프식 외교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미·유럽 관계가 틀어질 경우 중국에 지정학적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중국은 이러한 균열을 기다리며 오랫동안 준비해왔다”고 우려했다. CNN은 북러 밀착과 남한의 대북 강경 노선 등을 지목하며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으나 그는 대담하고 더 위험해진 북한 지도자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6.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