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그린피스
▲ 사진제공=그린피스
▲ 사진제공=그린피스그린피스의 이번 퍼포먼스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확산과 이로 인한 오염에 큰 책임이 있으면서도 사용량 감축 목표와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는 식품제조사에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롯데칠성음료와 CJ제일제당, 농심은 그린피스가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 『2021 플라스틱 집콕조사: 일회용의 민낯』에서 가정 내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1~3위 식품제조사로 밝혀졌다.
그린피스의 집콕조사 보고서는 전국 841가구, 2,671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국내 기업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가정에서 일주일간 발생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총 77,288개였으며, 그중 78.1%가 일상 생활에서 먹고 마실 때 발생하는 식품 포장재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4개 중 1개는 상위 10개의 식품제조사에서 생산하고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농심은 그린피스가 지난 8월 말에 국내 5대 식품제조사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발간한 보고서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에서도 플라스틱 대응에 낙제점을 받은 바 있다. 세 기업과 오뚜기, 동원F&B 등 국내 5개 식품제조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각 기업에서 감축한 플라스틱 양은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의 5% 내외에 불과했다. 이는 플라스틱 생산량 자체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떤 의미 있는 변화도 가져오기 어려운 수치다. 그런데도 설문조사가 진행되던 7월, 식품제조사 중 유일하게 롯데칠성음료가 3년 치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개했을 뿐, 사용량 감축 목표와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계는 식음료 분야로, 거대 식품제조사들은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과다 사용하며 플라스틱 대량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짧은 기간 사용된 뒤 버려지는 플라스틱 포장재는 땅과 바다 등으로 유입돼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올해 6월 스페인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의 해양쓰레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식음료와 관련된 일회용 플라스틱이 전체 해양 쓰레기의 44.3%를 차지했다.
그린피스 염정훈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세계경제포럼은 지금의 플라스틱 생산 속도가 지속될 경우 2030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15년의 2배, 2050년에는 3배로 폭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면서 “식품제조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플라스틱 사용량 공개와 감축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재사용과 리필이 가능한 순환 경제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캠페이너는 또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업계 최초로 3년치 플라스틱 사용량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점은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감축 로드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면서 “롯데칠성음료가 식품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선언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2019년부터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감축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6월, 롯데마트가 아시아 대형마트 중 최초로 2025년까지 50%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선언하는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린피스는 앞으로도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과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 구축을 지속해서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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