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의학칼럼〕 ‘봉침요법’으로 근골격계 통증치료
  • 조광식 논설위원
  • 등록 2021-10-12 06:30:22
  • 수정 2021-12-24 16:49:09

기사수정



▲ 암 재활 의성제일요양병원 한방원장 주경환


봉독은 벌이 가지고 있는 독을 일컫는다. 봉독은 민간요법으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으며 말 그대로 독이다. 적절한 양을 썼을 때에는 약이 되지만 지나친 양을 사용했을 때는 독이 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임상적으로 약리효과가 증명되어 한방에서 봉침요법으로 통증치료를 하고 있다.


봉침요법은 자연 상태의 벌이 가지고 있는 봉독을 추출해 정제·희석 후 경혈에 주입해 질병의 치료에 이용하는 침술 요법이다. 최근 양봉환경에 적합한 전기 파형대를 적용하여 봉독채집 장치가 개발되어 벌을 죽이지 않고 다량의 봉독만을 채취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벌에는 독이 있으며, 벌들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 수단으로 독을 사용한다. 꿀벌은 마리 당 0.3mg의 봉독을 갖고 있으며, 특수체질이 아니라면 동시에 500마리 이상의 벌에 쏘여야만 치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봉독은 먹거나, 바르거나 할 경우에 전혀 독성이 없으며, 주사제로 사용해도 특별한 알레르기 환자가 아니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봉독은 약 40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봉침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melittin), 아파민 등의 물질에는 소염, 진통, 항균, 항바이러스, 혈액순환촉진, 면역기능강화, 방사선에 대한 방어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봉침 치료를 통해 다양한 근골격계의 통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과 오십견,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어깨의 질환, 퇴행성 관절염외에도 팔다리 근육통증, 손목·발목 인대의 염좌,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 만성 통증 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봉침 시술 후에는 붓기나 가려움, 그리고 약간의 통증이 2시간에서 하루 정도 나타날 수 있다. 최대한 정제를 해도 독 성분이 미량 남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약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부작용이 아니다. 병소에 정확하게 봉독이 주입될수록 통증은 강하게 나타나지만 예후는 더 좋은 경우가 많다.


본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봉독은 대한약침학회에서 개발한 분리봉독약침(SBV)으로 단백질 분리기법을 통해 유효성분인 멜리틴을 추출해내고 유해성분을 최대한 제거하여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이다. 부종, 발적, 가려움 등의 알러지성 유해 반응이 나타나지 않거나 매우 가볍게 나타나며 시술부위의 통증도 몇 시간 내에 사라지지만 효과는 일반 봉침과 거의 동일하여 안심하고 맞을 수 있다.


봉침요법을 활용한 국내 임상 수준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며, 봉독을 이용한 화장품과 의약품 등 기능성 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봉독을 활용한 기능성 제품이 많이 개발되어 세계로 수출하여 양봉농가의 소득 증대를 기대해 본다.


/ 암 재활 의성제일요양병원 한방원장 주경환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