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랍비와 닭한마리 그리고 등불과 천막
  • 박영숙
  • 등록 2020-05-25 13:40:18

기사수정

어떤 랍비가 닭 한 마리와 등불과 천막을 나귀에 싣고 여행을 떠났다. 해는 저물어 가는데 아무리 가도 집이 보이지 않자, 길 옆에 천막을 치고 나귀와 닭을 천막에 묶었다. 랍비가 닭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아침을 알려 주는 시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랍비가 천막 속에서 등불을 켜고 성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등잔대가 넘어지고 불이 꺼졌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성경을 덮고 기도한 후에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맹수들의 공격을 받아 나귀와 닭이 죽고 말았다. 그는 찢겨진 천막을 챙기고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캄캄한 밤이라 몰랐었는데 그가 잔 곳은 마을과 아주 가까웠다. 


그곳에 가 보니 온 동네가 야단법석이었다. 어젯밤 강도 떼가 마을에 쳐들어와 사람들을 죽이고, 물건을 빼앗아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랍비는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감사 드렸다. 만일 그의 거처에 등불이 켜져 있었든지, 닭이나 나귀가 살아서 소리라도 냈다면 틀림없이 그도 죽었을 텐데, 이 세 가지를 미리 잃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때로는 역경에 처하지만 하느님이 주신 은혜가 더 크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내 것’을 가지고 신앙의 기초를 세우는 사람은 ‘내 상황’을 너무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 올바른 신앙은 하느님 안에 있는 나를 찾는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 신앙의 출발이다. 그렇기 때문에 견고할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다. 


어려움을 당할 때면 가끔씩 “하느님은 도대체 어디 계시는 겁니까?” 하며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하느님은 저와 함께하셨음을 믿습니다. 

저를 지키기 위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확신하며 늘 감사하게 하소서.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