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랍비가 닭 한 마리와 등불과 천막을 나귀에 싣고 여행을 떠났다. 해는 저물어 가는데 아무리 가도 집이 보이지 않자, 길 옆에 천막을 치고 나귀와 닭을 천막에 묶었다. 랍비가 닭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아침을 알려 주는 시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랍비가 천막 속에서 등불을 켜고 성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등잔대가 넘어지고 불이 꺼졌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성경을 덮고 기도한 후에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맹수들의 공격을 받아 나귀와 닭이 죽고 말았다. 그는 찢겨진 천막을 챙기고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캄캄한 밤이라 몰랐었는데 그가 잔 곳은 마을과 아주 가까웠다.
그곳에 가 보니 온 동네가 야단법석이었다. 어젯밤 강도 떼가 마을에 쳐들어와 사람들을 죽이고, 물건을 빼앗아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랍비는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감사 드렸다. 만일 그의 거처에 등불이 켜져 있었든지, 닭이나 나귀가 살아서 소리라도 냈다면 틀림없이 그도 죽었을 텐데, 이 세 가지를 미리 잃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때로는 역경에 처하지만 하느님이 주신 은혜가 더 크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내 것’을 가지고 신앙의 기초를 세우는 사람은 ‘내 상황’을 너무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 올바른 신앙은 하느님 안에 있는 나를 찾는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 신앙의 출발이다. 그렇기 때문에 견고할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다.
어려움을 당할 때면 가끔씩 “하느님은 도대체 어디 계시는 겁니까?” 하며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하느님은 저와 함께하셨음을 믿습니다.
저를 지키기 위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확신하며 늘 감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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