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거친 파도가 유능한 뱃사공을 만든다.
  • 조정희
  • 등록 2019-10-01 14:02:24

기사수정

철학자 '토인비'가 지은 책 '挑戰과 應戰'은  의미심장한 책이다.


'토인비'는 그 책에서 자연 조건이 양호한 환경에서는 인류 문명이 태어나지 않았고 거친 환경, 가혹한 환경에서 이루어졌음을 밝혀주고 있다. 


고대 문명과 세계 종교의 발상지들은 모두 광야 같은 안 좋은 땅이었다.


이집트 문명을 일으킨 민족은 아프리카의 북쪽에서 수렵 생활을 하면서 지내고 있던 이들이었다. 


지금부터 5, 6천 년 전이었다. 강우전선이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어 아프리카 북쪽이 모두 사막 지대로 변하게 되자 세 부족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그 자리에 남아서 그냥 그대로 살아간 부족의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맹수와 독사가 우글거리는 나일강 지역으로 이주하여 농경과 목축, 어업으로 생활 방식을 바꾼 부족들이 찬란한 이집트 문명을 만들어 냈다. 나일강의 범람 시기를 알아내기 위해 천문학과 태양력을, ​강물이 범람하였다가 물이 빠지면 온통 쑥밭이 된 토지를 나누기 위하여 기하학과 측량술을,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하여 제방술과 ​축대를 쌓는 기술이 발달하였고, 기술을 이용하여 불가사의의 피라미드를 만들어냈다. 거친 환경이 유능한 문화를 만들었다.


중국 문명도 마찬가지다. 중국엔 양자강과 황하강이라는 유명한 두 강이 있다. 양자강 유역은 기후가 온화하였다. 강도 범람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은 살기좋고 편안하였다. 그러나 황하강은 쿤룬산맥에서 발원하여 발해만으로 흐르고 있다. 혹독한 추위에서 겨울이면 얼어붙어서 배가 다닐 수 없었다. 해마다 범람하여 수많은 인명을 빼앗았다 그러한 거친 환경과 싸우다 보니 황하강 문명이 발달하게 되었다.


민족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친 환경에서 살아온 민족은 유대인이다. 70년 7월 9일 나라를 빼앗겠다가 1948년 5월 14일 독립할 때까지 1,900년간 이곳저곳 쫓겨 다니며 나라 없는 고통을 당해야 했다. 심지어는 유대인을 잡아서 총연습을 했고, 총알 하나로 몇 명을 죽일 수 있는지 일렬로 세워놓고 총을 쏘는 실험을 하기도 하였다. 히틀러는 600만 명을 학살하였다. 


온 세계가 유대인을 박해할 때에 유대인을 품어준 나라가 미국밖에 없었다. 2차 대전 후 몰려드는 유대인들에게 미국은 허드슨 강변을 내주었다. 험악하고 최악의 조건인 거친 환경의 땅이었다. 유대인들은 옹벽을 쌓아서 허드슨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금융업을 시작하여서 지금온 세계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는데 이곳이 지금의 월가이다. 


한 부자가 있었다. 그 부자는 무인도 하나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나무를 잘 심어서 꽃도 여기저기 심어 아름다운 섬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토끼를 풀어 놓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토끼들은 눈빛이 흐려지기 시작하였다. 털에 윤기가 사라지면서 병난 토끼같이 보이다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부자는 탄식하면서 지혜로운 현자(賢者)를 찾아가 그 이유를 물었다. 현자는 웃으면서 대답을 하였다. 

“이리를 같이 기르십시오.”


부자는 놀라서 물었다.

“토끼를 다 잡아 먹으면 어떻게 합니까?”


현자가 대답하였다. 

“토끼들의 병은 환경이 너무 좋아서 생긴 병입니다. 이리와 함께 기르면 이리에 안 잡혀 먹히려고 힘차게 도망 다닐 것입니다. 눈빛이 빛나게 될 것입니다. 다리에 힘이 생기고 털에 윤기가 흐를 것입니다.”


부자는 그렇게 하였다. 토끼들은 몇 마리 잡혀 먹히기는 했지만 모두 건강해졌다. 


거친 파도가 유능한 뱃사공을 만든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