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6000명 해고합니다” 최악 희망퇴직 ‘날벼락’…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27 16:07:37

기사수정
  • MS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소식...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충격
  • KT, 지난해 2800명 규모 희망퇴직 실시
 “일단 6000명 해고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소식에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결국 올 게 왔다”라는 반응이다. 사실상 인공지능(AI)발 빅테크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다.

국내에서도 AI발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KT는 지난해 말 AI로의 사업 구조개편 등을 위해 28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6000명이 넘는 인력을 줄이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이번 감원은 성과와 무관하게 모든 부서, 직급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성과 기반 감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구조조정”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런데도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는 것은 AI 위주로 회사를 재편하기 위해서다. 특히 구조조정의 가장 큰 희생양이 AI가 대체 할 수 있는 개발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전체 감원 인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AI의 역습으로 특히 고학력, 고임금인 ‘화이트칼라’ 일자리에 경고음이 켜졌다. 특히 AI가 웬만한 신입 개발자 직원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하면서,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신입 채용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인사·채용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IT업계 채용 공고는 1년 전에 비해 13.4% 감소했다. 특히 신입 개발자 채용은 1년 전 대비 18.9%가 줄었다. 매년 늘어나던 경력직 개발자 채용 공고도 5.3% 감소했다. IT 기업들이 AI로 대체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신입 채용부터 줄이고 있는 셈이다.

AI가 신입 개발자의 능력을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이 현직 개발자 18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이 ‘챗GPT’ 등 생성 AI 코딩실력이 1~3년 차 개발자들의 실력을 능가했다고 응답했다.

기본적인 코딩 등 신입 개발자의 역할을 AI가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신입을 뽑을 바에야 AI 활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AI의 일자리 대체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인력이 개발자”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IT발 인력 감원으로 2035년까지 기존 일자리 3억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5년 안에 AI가 인간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7.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