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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변호사, 오늘 증인신문 - “김용 왔다간 뒤 1억 쇼핑백 사라져…백팩·신발상자 이용” 돈 전달 정황 … 김민수
  • 기사등록 2023-03-21 11:21:03
  • 수정 2023-03-21 15: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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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NEWS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이 전달된 정황을 목격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던 정민용 변호사가 오늘 김 부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인물로, 남욱 변호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오늘(21일) 열린 김 전 부원장 등의 공판에서 정 변호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정 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2021년 4월 김 전 부원장이 성남 유원홀딩스 사무실을 다녀간 뒤 사무실 안에 있던 돈 봉투가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월부터 8월 사이 4차례에 걸쳐 유동규·정민용 두 사람과 짜고 남욱 변호사에게 8억 4천여만 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지만, 김 전 부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 변호사에게 남 변호사의 측근 이모 씨가 작성한 ‘Lee list(Golf)’ 메모를 제시하며 “메모에는 (4번째 전달 금액이) 1억4300만 원으로 돼 있다. 이 금액을 전달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앞서 검찰은 이 메모를 법정에서 공개하며 “이 씨가 정 변호사에게 2021년 4월 25일 1억 원, 5월 31일 5억 원, 6월께 1억 원, 8월 2일 1억4300만 원을 전달한 것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메모에는 ‘4/25 1, 5/31 5, 6 1, 8/2 143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정 변호사는 “(1억4300만 원이 아니라) 1억47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메모에 적힌 금액보다 전달 액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이 씨에게서 돈을 받은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2021년 4월 말 서울 서초구에 있는 남 변호사의 사무실을 찾아가 이 씨로부터 1억 원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사무실에 있던 이 씨가 1억 원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면서 ‘형님 이게 약입니다’라며 준 것이 기억난다”며 “돈은 골판지 박스에 담겨 있었고, 검은색 ‘황제침향원’ 쇼핑백에 담겨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돈을 받은 뒤 다음 날이나 그 다음 날 정도에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했더니,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이따 용이 형이 올 거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온 상황에 대해 물었고, 이에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문을 열어주고 함께 사무실로 이동해 5∼10분가량 있다가 김 전 부원장이 나갔다”며 “(김용이) 떠나고 사무실에 갔는데 (돈이 든) 쇼핑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6월 초 5억 원, 6월 말 1억 원을 추가로 주고받은 정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검찰이 “2021년 6월 초 자택 지하 주차장에서 이 씨에게 5억 원을 받았느냐”고 묻자 정 변호사는 “5억 원이 든 가방을 받았고, 가져간 나이키 백팩에 5억 원을 담아서 받았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돈을 담은 가방은 자신의 차량에 넣어 둔 뒤 이 씨와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마셨다고도 했다. 검찰은 정 변호사가 2021년 6월 6일 편의점 결제내용을 제시했고, 이에 정 변호사는 “이 씨와 간 것이 맞다”고 답했다.


이후 정 변호사는 “하루 이틀 상간으로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했다”며 “가방을 열어 박스 5개를 확인시켜주고 차량 뒷자리에 실어줬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또 6월 하순에도 다시 남욱 변호사 사무실 금고에서 1억 원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사무실에 사람이 없어서 금고 비밀번호를 물어서 열고 1억 원을 가져왔다”며 “돈이 골판지 박스 없이 쇼핑백에 담겨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대로 전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집에 있는 빨간색 발렌티노 신발박스에 담아 같은 브랜드 쇼핑백에 넣어서 유 전 본부장 주거지에서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너스레를 떤다며 ‘선물입니다’하며 전달한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6월 30일 저녁 유 전 본부장 주거지 지하주차장 입출입 기록에 정 변호사 차량 번호가 확인된 것을 제시하며 “이날 전달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정 변호사는 “맞다”고 답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월에서 8월 사이, 유동규 전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남욱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돈 8억4700만 원 가운데 6억 원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2013년 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과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4차례에 걸쳐 모두 1억 9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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