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폭력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이번엔 경찰마저 정부를 성토하는 집단 무장 시위에 나섰다.
현지 시각 26일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무장한 남성 수백 명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경찰관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봉쇄했다.
방탄조끼와 헬멧, 방독면 등을 착용한 이들은 공중에 총을 쏘거나 타이어를 태우며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일부는 아리엘 앙리 총리 관저로 몰려가 문을 때려 부수며 격한 시위를 했다.
AP통신은 이들이 아이티 전·현직 경찰관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수도 인근과 리앙쿠르 등지에서 아이티 갱단에 의해 최소 11명의 경찰관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에 격분해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들은 무기 보강 요구 등을 들어주지 않는 총리에 대해 공분을 드러내며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갱단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일부 경찰 지휘부에 대한 반감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 심각한 연료 부족, 치솟는 물가, 콜레라 창궐 속에 행정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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