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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유족에 개별 연락…'단체 면담'은 거절한 행안부 김민수
  • 기사등록 2022-12-08 09: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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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NEWS 영상 캡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말 10·29 참사 희생자 유족 일부와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유가족들과의 단체 만남은 사실상 거절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행안부는 장관 책임론이나 집단적 요구를 우려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해명했는데, 유족들은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희생자 유족 20여 명이 참사 3주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었던 지난달 22일.그 다음날, 일부 유족들은 행정안전부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희생자 외삼촌인 김진성씨는 "'행안부 장관이 만나뵙고 싶어하는데 만나실 의향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유족분들하고 같이 만나는 거냐'라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대답했다"라고 증언했다.


유족에게 1:1 개별 면담을 요청하면서, 단체 면담 요청에는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다른 유족도 비슷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어머님 댁 인근의 카페 등 조용한 장소에서 내일이나 모레 시간 되실 때 잠깐 뵙는 게 가능하냐"고 묻는 내용이었다.


유족들로선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였지만, 공식 석상에서의 단체 면담이 아닌 1:1 면담은 부담스러웠고 제대로 얘기가 전달될 거란 믿음도 없었다.


희생자 어머니 김현숙씨는 "그 높으신 분을 어떻게 만나느냐, 혼자는 떨려서도 못 만나고 카페에서도 만날 수는 없다"며, "개인적으로 만나면 억울함을 호소를 해야 되는데 호소가 안 될 것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행안부의 개별 면담 요청을 받아들인 유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그 직후 행안부는 "비공식적으로 일부 유족과 접촉했지만, 당장은 추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유족모임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개별면담 요청조차 받지 못한 유족들은 '갈라치기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행안부는 "유가족 개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개별 유가족에게 연락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가족과 면담하면 장관 책임론이나 정부에 대한 집단적 요구가 나올 것을 우려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유족들로선 믿기 어려운 해명이다.


김씨가 "장관님이 유족을 다 불러서 면담을 하시겠다 하면 그때 나를 꼭 불러달라, 나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했더니 '마련되면 꼭 연락을 드리겠습니다'하고 끊었거든요."라고 했으나, 그 연락이 여전히 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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