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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합동분향소에 "희생자 사진과 위패" 첫 설치 - 김동연 지사..."사진 한 장의 무게, 한없이 무겁다"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기사등록 2022-11-09 1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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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제단에 지난 7일 저녁부터 한 희생자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모셔지게 됐다.

"우리 딸아이의 사진을 놓아도 될까요?"

지난 7일 저녁 '120경기콜센터'로 경기도 내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딸아이의 영정 사진을 놓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한 희생자의 어머니는 "장례기간이 실제로 하루뿐이었다. 경황이 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했는데, 조문을 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서..."라며 합동분향소에서나마 아이의 넋을 위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동안 합동분향소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라는 공동 위패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정부가 유족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위패와 영정사진 설치를 못했다. 

전국 합동분향소 중 영정사진을 모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진 영정사진 속 20대 여성은 환한 미소와 함께 손가락으로 'V자' 표시를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 한 장의 무게, 한없이 무겁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애끓는 어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태원 참사 이후 경기도청 1층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의 추모로 일과를 시작하는데 오늘은 더욱 가슴이 먹먹하다. 어제까지 없던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 하나가 분향소에 놓여 있어서"라며, "영정사진을 받으러 간 도청직원에게 어머니가 하신 말씀은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국가의 책임이다', '장례 기간이 실제로 하루뿐이었다' 두 마디였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딸과의 이별 시간이 고작 하루였던 게 너무 아쉬워 영정사진을 분향소에 두고 싶었던 그 어머니... 스무 해 넘게 울고 웃었던 소중한 기억들을 그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보실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부재'로 일어난 참사 이후 '책임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부끄러움, 안타까움, 책임의 무게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도는 국가애도기간인 지난 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던 도청사 합동분향소를 9일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조문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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