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등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전 LH 고위 간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2일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A(56)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의 집 안에서는 메모 형식으로 '국민께 죄송하다. 지역 책임자로써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 전북 지역 LH 책임자로서 최근 불거진 이번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8년부터 2019년 2월까지 LH 전북본부장을 지내고, 지난해 초 LH 부동산 금융사업부 전문위원(본부장급)으로 위촉돼 근무하고 있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타살 등의 혐의점은 없었으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정부에서 발표한 투기 의혹 대상자 20여 명과 경찰이 중심이 된 부동산 투기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조사 중인 100여 명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가 본부장으로 일했던 전북본부는 투기 의혹이 불거진 LH직원 13명 가운데 4명이 근무했다. 앞서 전북경찰청은 지난 11일 이번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원정 투기 정황을 잡고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을 수사중인 정부 합수본은 대상자들의 가족, 친척도 포함하는 등 차명 거래 가능성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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