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경전철 등 공공장소에서 중학생들이 노인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된 가운데,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찾아 조사했다.
경기 의정부경찰은 22일 영상 속 폭행 가해자인 중학생들과 피해자인 70대 노인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중학생들은 의정부 지역 소재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13) 군과 B(13) 군으로, 경찰은 이들을 불러 폭행 혐의로 조사했다.
해당 사건 정황이 담긴 문제의 영상은 전날(21일)부터 페이스북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영상에는 의정부경전철과 지하철 등에서 중학생들이 여성 노인의 목을 조르고 바닥에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 심한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 속에서는 지하철 노약자석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앉아있다가 남성 노인과 시비가 붙어 욕설을 하다가 되려 훈계를 듣는 장면 등이 찍히기도 했다.
중학생들은 이 노인에게 “노인네 이 개XX야”, “술 먹었냐, 잠이나 자라” 등 폭언을 퍼붓는가 하면, 거친 동작으로 노인 앞에 다가서거나 어깨로 밀치기도 한다.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며 이를 본 피해자의 자녀가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피해자 70대 여성 노인의 신원은 파악됐다.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학생들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들이 모두 만 13세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에 해당돼 형사 입건하지 않고,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이 영상은 학생들이 직접 촬영해 올렸으며, 촬영 일시는 최근 며칠 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엔 영상 속 학생들인 A군과 B군의 신원까지 밝혀졌고, 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또한 나날이 도를 넘는 촉법소년들의 범죄행위에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나이를 낮추거나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